툴 학교 수녀들께 드리는 ‘고별인사’ —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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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 학교 수녀들께 드리는 ‘고별인사’

마리 마들렌 수녀님 안녕히 가세요 !

이본느 수녀님 안녕히 가세요 !

 

10월 22일 일요일 아침, 장 밥티스트 바틀로 학교 공동체는 툴 성당에서 마리 마들렌 수녀님과 이본느 수녀님을 위한 환송식을 마련하였다. 그리스도의 교육 수녀회 수녀님들과 가깝게 지냈던 툴의 시민들에게는 무척이나 마음 아픈 시간이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감사합니다’라고 말을 건넸다.

9월 둘째 주, 학생들은 롬바르드 가 14번지의 수녀원 창문들이 계속 닫혀있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학교 복도에서나 툴 시내의 거리에서도 수녀님들과 더 이상 마주치지 못했다. 수녀님들은 정말 조용하게 낭시에 있는 그리스도의 교육 수녀회 양로원으로 떠나셨다.

툴 본당 공동체와 장 밥티스트 바틀로 학교 공동체는 수녀님들께 우리들의 우정과 감사를 표하기로 했다. 몇 주 후, 초대장을 전해드렸고, 신문에 기사도 실렸다. 그리고 10월 22일 10시 30분 생 망쉬(Saint Mansuy) 성당에서 수녀님들을 모시고 주일미사를 함께 봉헌하기로 결정되었다.

성당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학생들, 졸업생들, 교사들, 은퇴 교사들, 학교 행정팀들, 직원들, 봉사자들 모두 수녀님들과 매우 친밀한 관계에 있는 본당 공동체와 함께 하게 되어 행복한 얼굴들이었습니다. 당연한 일이다. 툴 시민이라면 그리스도의 교육 수녀회 수녀님들과 어느 한 순간이라도 연관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 학교, 본당에서는 늘 활기가 넘치셨던 수녀님들, 마을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시면서 환대해주시고 귀 기울여주시던 수녀님들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셨다. 수녀님들을 마지막으로 툴에서 300년 동안 터를 잡고 있던 그리스도의 교육 수녀회는 이 도시와 이별한다. 툴 사람들에게 이것이 마치 주교좌 성당의 탑이나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성벽의 프랑스 관문(porte de France)을 헐어버리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지난 몇 주 동안, 장 밥티스트 바틀로 학교 학생들은 만화로 된 수녀회의 역사 이야기를 통해 뤼세 본당 바르노 신부님의 선구자적 역할, 바틀로 신부님의 업적, 폴린 총장 수녀님의 삶 등을 배웠다. 그리고 선생님들과 함께, 어린 학생들은 그림을 그렸고, 고학년들은 수녀님들과 함께 했던 추억들을 글로 적었다. 학생들의 기억 속에는 놀이 시간에 역사를 들려주고 함께 노래하며 기도했던 수녀님들의 모습이 남아있을 것이다. 학생들은 ‘수녀님이 보고 싶을 거예요’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림과 글들은 하나로 엮어져 10월 22일 수녀님들에게 전달되었다.

아쉬움이 가득한 날이 아니었나 물을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리스도의 교육 수녀회 유럽 관구장이신 다니엘 수녀님과 교구 수도자 담당이신 라그라비에르 신부님은 함께 자리한 모든 이들이 미래를 바라보도록 해주었다. 다른 수도회들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의 수녀회도 성소 부족으로 사도직을 이어갈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공동체 모두가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이다. 왜 소수의 젊은이들만이 이 행복한 신앙의 길을, 의미있는 이 길을 원하는가 ? 열정과 따뜻한 마음을 지닌 우리 젊은이들이 수도생활을 선택하지 않는 현실을 볼 때, 우리가 그들에게 했어야 하는 말은 무엇이고 하지 말았어야 하는 말은 무엇인가?

역사는 계속되어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 !

그리스도의 교육 수녀회 수녀님들은 더 이상 이곳에서 살지는 않지만 수녀회는 학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바틀로 학교는 다른 수녀회 학교들과 정기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자주 만나며 또 특별한 행사들을 통해 수녀회와 계속 관계를 맺을 것이다. 이렇게 그리스도의 교육 수녀회의 영성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필립 그메르, 툴 1구역 학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