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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분원에서의 에파타 체험

4월 한달 브릴레분원에서 주로 지내며 연결분원 5곳의 수녀님들의 활동을 동행했다. 나에게는 3가지 모습이 새겨졌다.

첫째는 프랑스 교회의 모습이다. 성금요일 저녁미사 후부터 걷기 시작해서 거점마다 기도를 하면서 부활성야 미사 전까지 여러 본당을 순례하면서 걸었다. 토요일 오후에는 아이들, 젊은 부부, 청년들의 참석수는 점점 늘었고, 비바람이 부는 들길 한복판에서 드리는 기도에 묵묵히 참여했다. 그런데 주일미사에는 젊은 세대를 찾기가 어려웠다.

둘째는 수녀님 각자가 사람들을 동반하시는 모습이었다. 특히 80대후반의 수녀님께서 교문을 들어서면 놀이를 중단하고 아이들은 기도를 하기 위해 수녀님 앞으로 모여든다. 부활한 예수님을 마리아 막달레나가 만나는 장면을 이야기해주고 그 자리에서 연극을 한다. 온화하면서도 단호한 모습으로 아이들과 수녀님의 자연스런 소통은 내게 놀라움 자체였다.

셋째는 경제가 우선시되는 현시대 상황에서 신앙의 전수라는 방법적인 선택이다. 프랑스도 한국도 실업자의 문제, 젊은 세대의 경제적인 삶의 어려운 현실 앞에서 수도자로 살아가는 나는 그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라는 끊임없는 질문이다.

자클린, 베로닠 수녀님께서 불어을 하지 못하는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단어와 몸짓을 선택해서 대화를 이어가는 수녀님들의 눈높이는 교육자를 넘어선 자연스러움이 묻어난 배려였다.  

                                                                                    안빈첸시아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