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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출 때 나는 어떻게 발을 내딛는가?’

메더나흐(Medernach)에서의 피정 (2017.3.2~4)

몇 년 전 피정할 때의 일이다. 예술가였던 한 예수회 회원이 방문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붙여놓았었다. ‘너는 춤 출 때 어떻게 발을 내딛는가?’ 그 뒤로 이 질문은 내 안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 ‘춤추며’ 사순시기를 시작하도록 우리를 초대하는 비비안 총장 수녀님의 담화문은 내 안에 이 질문을 다시 일깨웠다. 그리고 사순절을 시작하며 메더나흐에서 있었던 피정에세 이 질문이 나에게 하나의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한 몸을 이루는 것’이 주제라고 한다면, 항상 다른 사람과 발을 맞춰야 하는 춤을 어떻게 논하지 않을 수 있을까? 피정 동안 엘리사벳 블랑쉬(Blanche), 마리아 호이터(Reuter), 베네딕트 피들러(fiedler)수녀님이 춤을 추는 다양한 스텝을 소개해 주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생명으로, 춤으로 초대하신다. 각자가 자신의 스텝과 리듬에 맞춰 춤에 맛 들이도록 해주신다. 우리는 즈카리야와 마리아의 스텝 그리고 주님께서 ‘당신과 함께 머물도록’ 부르시는 제자들 한 명 한 명의 스텝을 묵상했다. 그리고 세족례가 있었던 성체성사에서 하느님께로 이끄는 발걸음, 하느님의 발걸음이 인간을 향한 발걸음, 인간의 발걸음과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제자들은 사랑의 발걸음, 만남의 발걸음, 경청의 발걸음을 내디디며 세상으로 파견된다.

정성을 담긴 손길들, 안락한 집, 환한 햇살... 이처럼 따뜻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각자는 춤을 추고 ‘한 몸을 이루며’ 다른 사람의 스텝에 맞추라는 초대를, 수난과 부활의 흐름으로 인도하는 자신만의 춤 스텝을 만들어보라는 초대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실비안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