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서의 에파타 체험 —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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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에서의 에파타 체험

다른 나라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저에게 에파타 체험은 하나의 도전이었습니다. 익숙한 것을 좋아하는 제가 한국을 떠나 다른 언어와 낯선 문화 속에서 칠레 수녀님들과 함께 지낸 모든 시간이 에파타 체험이었고 한 몸을 이루는 순간이었습니다.

칠레 수녀님들의 사도직 활동은 사람들 가까이 다가가서 그들이 저마다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존중하면서 함께 하는 것이 첫 번째 특징으로 느껴졌고, 그 다음으로는 검소한 생활양식이었습니다. 이 특징들이 같은 수녀회의 정신을 살고 있음을 제게 말해 주었지요.

대부분의 시간을 왈펜(Hualpén)분원에 머물면서 여성 평신도들의 역할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본당 소공동체 모임, 사회적 연대 그룹, 이주민사목, 병원, 환자방문, 칠레 동반자들(amigos laicos)과의 만남, 축제와 연결 분원 공동체 놀이를 통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고, 달카와노(Talcahuano)분원에 머물면서 만났던 학교 학생들을 통해 우리 모두는 한 분이신 하느님의 사랑받는 피조물이라는 사실을 더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언어소통의 부족함을 사진과 마음으로 채워주시며 늘 함께 하신 하느님, 시간과 생활공간을 온전히 내어 놓고 환대해 주신 칠레 수녀님들, 그리고 분원 수녀님들과 특별한 은총의 시기를 마련해 주신 수도공동체에 감사드리며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씩 내려놓고 열린 마음으로 오늘을 삽니다. Gracias! 

여은정 이멜다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