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룩에서의 에파타 체험

기다림, 존중, 소통으로 가는 길

저는 11월 7일부터 12월 2일까지 한 달 간 룩셈부르크의 트리상트네르 장애인 센터에서 에파타 체험을 하였습니다.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만큼 초콜렛을 담으면 그 상자를 옆 사람에게 전달하는‘초콜렛 포장 아뜰리에’에 합류했고, 제 속도가 아니라 장애인들의 속도에 맞춰 기다리며 움직이는 존중의 마음을 배웠습니다. 이어서 장애인들의 다양한 활동에도 참여하였는데, 악기의 진동을 함께 느끼고, 휠체어에 탄 채 춤을 추며, 한 팔로도 탁구를 치는 다양한 활동 안에서 말을 넘어선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개방과 소통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각 사람이 할 수 있는 것, 좋아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회복지사들, 봉사자들과 함께 하며 각 사람이 가는 길에 새로운 삶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다가오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트리상트네르 봉사 체험과 더불어 저에게 정말 중요한 체험은 에텔부룩 분원의 생활, 메드나에서의 연결분원 모임과 하이스토브 양로원 방문, 벨기에 브뤼셀 분원 방문을 통해 수녀회와 한 몸을 이룬 것입니다. 특히 제가 한 달 간 머물렀던 에텔부룩 분원의 로티, 죠엘, 리타 수녀님은 저와의 소통을 위해 영어를 사용하셨고, 이야기하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함께 사전을 찾는 감동을 안겨주셨습니다.  

제가 기다림, 존중, 소통의 에파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이 모든 과정을 구체적으로 준비해 주신 총장 수녀님과 총참사위원 수녀님들, 특별히 저와 한 달 동안 생활하면서 살아 움직이는 D.C 회원의 열정을 보여주신 에텔부룩 분원의 로티, 죠엘, 리타 수녀님, 트리상트네르 센터를 에파타 장소로 제안해 주시고 여러 가지로 배려해 주신 다니엘 수녀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각 사람이 가는 길에 새로운 삶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체험한 저의 에파타를 매일 떠올리며, 제가 있는 한국의 율세동 분원과 사도직(경북북부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사람을 배려하고 기다리며 소통하는 모습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곽마리아 수녀